본문 바로가기
영화

파묘

by planeswalker 2024. 2. 23.
반응형

파묘
Exhuma

파묘 롯데시네마 특전 시그니처 아트카드

 

파묘 롯데시네마 특전 시그니처 아트카드

 

2024.2.22 롯데시네마 도곡 

스포 당하기 싫어서 개봉 당일에 보러 갔다. 평일 낮시간이고 장르가 취향탈 장르다 보니 혼자 보게 될까 봐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사람들이 꽤 있어서 놀랐다. 

<한국 사람에게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섭다>를 그대로 영화로 만든 것 같은 영화. 하지만 화면을 못 볼 정도로 무섭진 않았다. 영화관에서 여럿이 봐서 그렇고 집에서 혼자 본다면 더 무서울지도 모르겠다. 
갑툭튀 하는 장면도 거의 없다. 대신 음산한 배경과 음악, 분위기가 아주 제대로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풍경도 낯익지 않고 오싹한 느낌이 들게 잘 찍었다. 평소
직접 보기 힘든 무당의 굿 씬도 좋았다. 

영화가 크게 전반부, 후반부로 나뉜다.
전반부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나왔던 그 내용들이 그대로 전개된다. 간간히 힌트를 주기 때문에 사건의 전말은 충분히 짐작된다. 기수내? 라는 법명도 나중에 생각해 보니 여우 '키츠네'를 잘못 들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이렇게 싱겁게 끝나나 했는데... 라곤 해도 호텔방 씬 귀신이 어느 쪽인가 맞추지 못했다, 이 장면의 임팩트는 여전히 계속 머리에 남아있을 것 같다.
후반부로 들어가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들이 마구 나오기 시작한다. 
내가 예상했던 공포의 종류와는 좀 거리가 멀어서 당황스럽긴했다. 그래도 '공포' 자체만 따지면 충분히 훌륭하게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 여하튼 공포의 그것 정체가 생뚱맞아서 당황스러웠으나,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 사람이라 그런지 마지막 그 무기로 치명타 날려서 때려잡을 땐 눈물까지 찔끔 났다. 앗, 이게 이렇게 전개가 되어도 되나... 살짝 갸우뚱했지만 그만큼 보여주고 싶고 전하고 싶은 것을 명확하고 깔끔하게 다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어느 정도 찝찝함이 남아 있긴 하나 결말도 꽉 닫힌 해피엔딩이고 그래서 애매모호하게 끝나는 다른 장르영화보다는 훨씬 대중적인 작품이 될 거 같다. 

하지만 중간에 상덕이 '우리 땅'을 언급하며 동료들을 설득하기 위해 했던 대사는 너무 상투적이었다. 돌려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하고픈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넣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좀 더 세련된 다른 대사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그 부분이 너무 확 튀어서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였으니. 

배우들 연기는 말해모하랴 싶을 정도로 훌륭했다. 캐릭터 이미지에도 잘 어울리고 연기가 캐릭터성을 받쳐주니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화림 봉길 콤비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이라 신선했다. 오타쿠 자극하는 관계성도 좋았고. 
최민식 배우 오컬트 영화는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더 찍어주셔도 좋을거 같다. 그 동안 나왔던 다른 작품들 (악마를 보았다, 올드보이 같은)에 비하면 차라리 파묘는 말랑한 인물에 평온한 엔딩이어서 연기할 때 덜 고생하실거 같은데. 😁

+ 귀신은 순식간에 바다 건너 대륙 간 이동을 할 수 있다... 이게 제일 무서웠다.
+ 동티났던 무덤 파던 아저씨 몸은 다시 건강해졌는지도 궁금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