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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관의 살인 - 아야츠지 유키토 세권 짜리길래 3번에 걸쳐서 빌리기 귀찮아서 '에이 책이 뭐 얼마나 되겠어' 하고 한 번에 대여신청했다.그리고 사서님이 책 꺼내주실 때 내 두눈을 의심했다. 이 두께 뭐예요. 스포일러 주의! 아주 오래전에 같은 작가의 을 읽은 적이 있다. 십각관이라는 특이한 건축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김전일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전형적인 일본추리소설이라는 느낌 정도로만 기억에 남아있다. 세부적인 내용은 다 까먹었다는.여하튼 같은 '관 시리즈' 중 재미있다는 평이 많아서 암흑관의 살인을 빌려왔다. 책 세 권을 받아 들고 이걸 언제 다 읽나 한숨이 나왔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세 권을 내리읽어서 도서 대출 기간 내 완독 했다. 가독성이 좋다. 술술 읽힌다. 물론 사이사이 '시점'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난해한 독백 구간들이 있.. 2026. 8. 3.
SF 작가의 사유와 글쓰기 - 김보영 도서관에서 글쓰기 관련 책들을 보다가 발견한 책. 다른 책 보느라 집에 갈 시간이 다 되어 결국 빌려왔다.SF 소설 작법서,라고 보면 되겠다. 글은 이해하기 쉽다. 다만 작가의 전작, 즉 본인의 SF 소설을 예시로 든 것이 많아 전혀 접해보지 않은 나 같은 독자는 좀 모호하게 받아들일 구석이 있다. "어째서 한국에서 이토록 SF가 인기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받고, 혹시 내가 평행세계로 잘못 넘어왔나 싶었다. 무심코 읽다 빵 터진 부분. 내 경우만 해도 내 책장에 있는 SF 소설들은 모두 해외 작품이다. 몇 년 전에 붐을 타고 국내 작가들의 책이 출간된 것을 본 적 있고, 그중에 단편집을 사서 읽은 적도 있지만 한두 작품 빼고는 딱히 기억에 남진 않았었다. 그러나 여전히, 꾸준히 SF를 쓰고 있는 작가들.. 2026. 7. 18.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민음사) 원래 읽으려던 책이 아니었다.순수하게 석가모니 부처의 일대기가 궁금해서 책을 검색하던 중, 세계적인 작가가 쓴 책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서 빌려온 건데...ㅋㅋㅋㅋ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게 잘 읽었다.심지어 가독성이 너무 좋아서 감동으로 눈물 흘리며 읽을 뻔. 바로 전에 읽은 책이 예전에 읽다 만 러브크래프트 전집이었는데, 장황하고 세밀한 상황 묘사가 가득한 긴 문장의 연속 공격으로 너덜너덜해져 있던 차였다. 헤세의 문장도 번역체 티가 나고 난해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러브크래프트의 것에 비하면 너무나 친절하고 예쁜 동화책 같은 느낌이다. 특히 초반 어린 싯다르타가 낙원 같은 곳에서 모든 이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부분에서의 장면 묘사는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그려질 정도로 아름답다. 싯다르타난 솔직히... 싯.. 2026. 7. 7.
[필립 K.딕 걸작선] 11. 유빅 Ubik드디어 마지막 권. 전설의 유빅. 초반부터 설정 과다에 빠른 사건 전개로 정신이 없다. 독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 딕의 소설 특징 탓에 많은 부분을 가정하고 추측하며 읽어나가야 한다. 한마디로 '이게 뭔 소리야?' 싶은 이야기. 그런데 흡입력이 어마어마하다. 앞부분 4장 정도까지 읽은 후 그다음 날 바로 나머지 부분을 모두 읽어 내려갔다. 솔직히 읽으면서도 '지금 내가 뭘 읽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상당히 많이 들었으나 재미있다. 도저히 예측이 안 되는 전개 덕분에 뒤가 궁금해서 읽기를 멈출 수 없었다. 악마 같은 작가의 재능이다.얼핏 보면 라이벌 초능력자 집단 간의 대립과 사투, 쯤으로 요약될 수 있겠으나 그것보단 훨씬 깊고 풍부한 세계가 담겨있다. 이미 죽은 사람을 불러내서 질문을 .. 2026. 6. 18.
오디움 박물관 전시회 - 정음(正音): 소리의 여정 정음(正音): 소리의 여정 늘 그렇듯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갔다. 친구가 집도 가까우니 피켓팅 성공해보라고 알려줘서 알림을 맞춰뒀었는데, 다이소에서 쇼핑하다 알람이 울려서 별 기대 없이 시도. 대기가 있었지만 어쨌든 예약하는 데 성공했다. 입장료는 무료다. 홈페이지 https://audeum.org/오디움 건물 들어가는 길.이 특이한 건물은 일본인 건축가 쿠마 켄고가 설계했다고 한다. 도로 인접한 곳에 위치한 건물이지만 그 외관 때문에 바로 눈에 띈다. 주변 경관을 그대로 반사하는 거울 같은 유리와 수직으로 설치된 수많은 파이프가 인상적이다. 그런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나는 이런 것만 보면 왠지 바닥에 빨간 원 생길 것 같고 그 자리에 위에 있는 거 떨어질 것 같단 말이야. 여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2026. 6. 13.
[필립 K.딕 걸작선] 10. 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 Flow My Tears, the Policeman Said 오래간만에 꺼내서 읽은 필립 K 딕 걸작선. 제목이 인상적이다. 마치 요즘 소설처럼 단번에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제목이다.이 작가의 책이 대부분 그렇지만 난해한 묘사와 직관적이지 않은 대사 (이건 영어로 쓰인 문학의 특징인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매우 혼란스럽다. 초반에 이야기에 몰입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그 소용돌이 속으로 발을 딛는 순간부터는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뛰어난 기술로 과학적 산물 (자동주행 에어택시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고 있는 사회이지만 동시에 흑인과 학생들이 붙잡혀 학살당한 사회, 태어난 모든 이들의 정보가 등록되고 통제되는 경찰 국가의 사회가 배경이다. 핵심 소재는 아니지만 이야기 속에 .. 2026. 6. 11.
2026 2박3일 구례/하동 여행 3일차 (2) 점심을 먹고 향한 곳은 동정호.최참판 댁 가는 중에 지나치며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직접 가 보니 훨씬 좋다. 너무 더워서 둘레길 걷는 것은 포기하고 주차장까지만이라도 찍고 가자 싶었는데 실제로 도착해 보니 뷰가 환상적이라 예상보다 더 오래 머물렀다.K-관광지라면 하나씩은 꼭 있는 빨간 하트가 여기도💗 여하튼 저 하트 길을 통해 호수 가운데의 섬에도 갈 수 있는 모양이다. 시원한 그늘에서 푸른 하늘과 시원한 호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뜨인다. 사실 너무 더워서 햇빛 바깥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사진에 보이는 정자까지는 다녀왔다. 정자 마루에 누워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다. 금세 하늘이 너무 예뻐졌다. 들리는 것은 물소리와 바람소리 뿐이다. 캬, 대충 핸드폰 들고 아무.. 2026. 6. 6.
2026 2박3일 구례/하동 여행 3일차 (1) 셋째 날. 일어나서 두 번째 벚꽃 체크아웃 하고 달려간 곳은 매암제다원.박물관과 카페, 차밭이 함께 있는 곳이었다. 오늘도 아침 대신 따뜻한 차를 배속에 때려 넣는다. 나는 홍차, 친구는 녹차. 차의 물온도가 각각 다른 것도 처음 알았다. 조그만 모래시계를 같이 주시는데 1분간 우려서 먹으면 된다. 차 향도 맛도 좋았다. 오픈 시간 보다 조금 더 늦게 갔는데 아마도 우리가 첫 번째 손님이었던 듯. 한적한 카페 안에서 차를 마시고 내부의 분위기를 맛본다. 창가 자리에서 창 밖으로 보이는 차밭 풍경을 보며 차를 마시며 쉬었다. 차를 다 마셔갈 때쯤 다른 손님들도 순서대로 도착하고 차 밭으로 나갔다. 우리가 마신 차는 손으로 직접 딴 차이고 이때 밖에선 티백 용 찻잎을 기계로 따고 있었다. 찻잎 수확하는 .. 2026. 6. 6.
2026 2박3일 구례/하동 여행 2일차 (2) 맛있는 밥을 먹고 구례를 떠나 하동으로 이동했다. 다음 목적지는 쌍계사.다른 건 몰라도 이 절 들어가면서부터 나는 이미 부처님께 구원을 받은 느낌이었다. 날이 개면서 미친 듯이 더워져서 야외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날 정도였는데 절 구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온이 5도 이상 내려간 것 같았다. 상쾌하고 시원한 공기가 폐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부처핸섬.계단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통해 진입할 수 있는데 이 길이 매우 예쁘다. 절 어디를 가도 물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린다. 시원하게 흐르는 소리, 졸졸 흐르는 소리 등등 다양한 물줄기를 보고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물가 근처에 가까이 가면 더욱더 시원하다. 사주에 물을 가까이 하라고 하던데 그래선가 물가가 가까이 있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역.. 2026.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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