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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6 2박3일 구례/하동 여행 2일차 (2)

by planeswalker 2026.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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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밥을 먹고 구례를 떠나 하동으로 이동했다. 

다음 목적지는 쌍계사.

다른 건 몰라도 이 절 들어가면서부터 나는 이미 부처님께 구원을 받은 느낌이었다. 날이 개면서 미친 듯이 더워져서 야외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날 정도였는데 절 구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온이 5도 이상 내려간 것 같았다. 상쾌하고 시원한 공기가 폐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부처핸섬.

계단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통해 진입할 수 있는데 이 길이 매우 예쁘다. 

 

절 어디를 가도 물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린다. 시원하게 흐르는 소리, 졸졸 흐르는 소리 등등 다양한 물줄기를 보고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물가 근처에 가까이 가면 더욱더 시원하다. 사주에 물을 가까이 하라고 하던데 그래선가 물가가 가까이 있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역시 평일이라 사람 없는 고즈넉한 절. 꽤 큰 절이고 건물도 많다. 화엄사와 비교하자면 더 아기자기하고 화려하고 세밀한 느낌. 

 

루트가 일직선상은 아니라 발길 가는 대로 돌아다녀봤다. 공사중인 곳도 있었고 대부분 주변 자연과 어우러지게 잘 관리되는 듯했다. 

 

일정 짤 때는 쌍계사 지나 불일폭포와 삼성궁도 고려했었지만 거리와 날씨를 생각해 과감하게 포기했다. 

그리고 곧장 간 곳은 휴식을 위한 카페 <티카페하동>

전통차와 디저트를 먹을 수 있다. 나는 발효차, 친구는 호지차를 마셨다. 직접 우려 마시는 차도 훌륭했고 녹차 아이스크림도 훌륭했다. 풍경이 정말 훌륭하다. 창밖을 보며 멍 때리기, 맛있는 차 마시기, 그냥 쉬기 다 가능.

 

예약해서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한 것 같다. 우리는 그냥 먹으면서 쉬었다.
눈에 초록을 담는 것 자체가 힐링이었다. 눈이 많이 왔을 때도 예쁠 것 같다. 

 

그리고 늦은 오후에 숙소 체크인. 
<두 번째 벚꽃>이라는 펜션이었다. 게스트하우스보다는 가격이 비싼데 그만큼 멋진 방과 주변 자연이 어우러진 곳이었다. 
내부 시설물들 모두 컨디션 좋고 깔끔했다. 특히 화장실 청소를 어찌나 꼼꼼하게 해 주셨는지 집보다 더 깨끗했다. 

 

밖으로 나오면 마당이 있고 바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하늘에 구름이 낀 것이 아쉬울 뿐, '아름답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객실마다 바베큐장도 따로 있다. 일행 모두 여행 와서까지 음식 해먹기는 싫다, 주의라 바베큐 장이나 주방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숙소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펜션 마당에서 물가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쭉 내려가 화개천을 따라가며 동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설렁설렁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돌아왔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밤에 별을 볼 생각을 못한 게 아쉽다. 날이 흐려서 잘 안 보였을 수도 있지만. 

 

이제 저녁을 먹으러 화개장터로 이동. 
6시 넘어서 도착했더니만 이미 파장 분위기이고 대부분의 음식점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사람 하나 없는 시장 거리를 쓸쓸하게 걸어보았다. 활기찬 시장을 구경하려면 일찍 가봐야 하나보다. 그래도 한적한 풍경도 나름 운치 있고 좋았다. 

 

원래 가려던 식당이 하필 수요일에 일찍 문을 닫아서 다른 고깃집 <조양숯불갈비>로 갔다. 사실 이 시간 대 문 연 곳이 거의 없어서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나름 하천이 보이는 창가 자리에서 흑돼지삼겹살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사실 고기 이즈 뭔들이긴 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어둠이 꽤 깊기 깔렸다. 낮엔 볼 수 없었던 화개장처 야경 구경도 했다. 

 

버스 터미널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사들고 다시 펜션으로.
손에 집히는 대로 골라온 것인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플라스틱 와인잔 참 잘 썼다. 밤막걸리는 바밤바 맛이었고 웨지감자도 웨지감자맛이었다. 대충 맛있었다는 뜻. 
음악 들으며 수다 떨면서 술잔을 나누고 테라로 입가심까지 한 후에 침대로 다이빙.

 

그러나 정말 생각지도 못한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렇게 처묵처묵을 하고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숙소도 아늑하고 잠자리도 편안했는데 도통 잠이 오지 않았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차' 때문에. 디카페인만 먹은 지 오래된 상태인데 낮에 차를 엄청 마셔서 그런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여행 2일 차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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