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일어나서 두 번째 벚꽃 체크아웃 하고 달려간 곳은 매암제다원.
박물관과 카페, 차밭이 함께 있는 곳이었다. 오늘도 아침 대신 따뜻한 차를 배속에 때려 넣는다. 나는 홍차, 친구는 녹차. 차의 물온도가 각각 다른 것도 처음 알았다. 조그만 모래시계를 같이 주시는데 1분간 우려서 먹으면 된다. 차 향도 맛도 좋았다.

오픈 시간 보다 조금 더 늦게 갔는데 아마도 우리가 첫 번째 손님이었던 듯. 한적한 카페 안에서 차를 마시고 내부의 분위기를 맛본다. 창가 자리에서 창 밖으로 보이는 차밭 풍경을 보며 차를 마시며 쉬었다.

차를 다 마셔갈 때쯤 다른 손님들도 순서대로 도착하고 차 밭으로 나갔다. 우리가 마신 차는 손으로 직접 딴 차이고 이때 밖에선 티백 용 찻잎을 기계로 따고 있었다. 찻잎 수확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풍경을 감상해 본다.

넓게 펼쳐진 차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본격적으로 날이 개기 시작해서 햇빛 아래가 제법 뜨거웠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어 괜찮았다. 이때 지리산 스카이런에 전화를 해보았는데 산 정상 쪽은 비가 와서 운행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아쉽지만 마지막 날 일정을 조금 더 여유롭게 가질 수 있으니 조금 더 밭멍을 해보았다.

바깥에서 카페를 바라본 모습. 우리가 앉아 있던 쪽 외에도 야외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바깥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

차 박물관도 있는데 들어가보진 않고 사진만 찍었다. 박물관도 뭔가 기본 지식이 있어야 재미있게 볼 것 같다.

다음 목적지는 최참판 댁. 토지는 아주 어렸을 적 옛날 드라마로만 얼핏 기억에 남아있다. 원작은 감옥에 가야만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해서 시도도 안 해봤다.
진짜 마을처럼 꾸며진 곳을 통해 참판댁으로 올라갈 수 있다. 처음엔 실제 있었던 가옥과 마을, 그리고 이야기를 소설로 만든게 아닌 게 했는데 소설이 먼저 나오고 소설의 배경을 실제처럼 꾸며서 만들어진 촬영지라고 한다. 그 이후에는 사극이나 시대물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많이 활용되었다. 한 번 만들어놓으니 두고두고 지역의 훌륭한 관광 명소가 된 셈이다.

최참판 댁 주인 최치수 양반. 곳곳에 등장인물이나 이야기에 대한 설명이 쓰여있다. 읽어보면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하 드라마다. 온갖 인간상이 어우러져 충격적인 사건들이 벌어지는 내용인 것 같다. 간단히 말해서 '막장'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자극적인 내용이 아니라 그것을 넘는 것들이 있으니 명작이라고 평가되겠지. 궁금해져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과연 손을 댈 수 있을까.

안쪽에 들어서면 실제 대감댁 구조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주인들이 지내는 공간을 제외하고도 하인들 거주공간이나 창고, 기타 특정 용도로 사용되는 곳이 따로 있을 만큼 커다란 저택이었다.

높은 곳에 자리한 집에서 들판이 내려다 보이고 저 넓은 땅이 모두 이 집 것이라고 생각하면... 엄청난 부자가 아닐 수 없다.

주린 배를 붙잡고 최참판 댁을 나와 찾아간 곳은 바로 인근 식당. 바로 옆에 박경리 문학관도 있지만 책을 읽지 않았으므로 패스. 사실 배가 고팠다...
최참판 댁 근처엔 쇼핑을 할 수 있는 곳과 식당, 카페 등이 잔뜩 모여 있어서 이곳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일단 제일 가깝고 영업을 하고 계신 곳으로 들어갔다. <평사리 건강한끼> 라는 곳이고 메뉴는 백반이다. 재첩국과 재첩무침이 너무 맛있었다. 재첩 평소에 잘 먹지도 않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이런 맛이었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식당 안이 정동원 사진과 포스터로 도배되어 있었는데 사장님이 미소년 취향이신 듯.

이동하기 전 이대명과라는 곳도 들렀는데 전통적 현대식으로 꾸며진 카페였다. 전병을 먹을 생각은 없어서 둘러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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