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영화가 그렇듯이
보고 나서도 파고 파고 팔게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못 파고 있는 영화 ㅠ.ㅠ
2017년 7월 29일 코엑스 메가박스
보고 바로 감상 남기려고 했는데 어영부영 시간 보내다 보니 벌써 한 달이 지났다.
판타지 요소 배제된 전쟁 영화라고 해서 볼 생각이 없었는데 친구가 보고 싶다고 해서 보러간 영화.
친구는 해리 스타일즈가 출연한다고 해서 보자고 한 거였고 나는 그 분이 누군지 몰랐음.
배경이 전쟁통이다 보니 다들 같은 군복에 거지꼴로 나오고 게다가 비슷하게 생긴 외국인들 얼굴 구분 못하는 병에 걸려서
영화 끝날 때까지 누가 주인공이고 누가 주인공 친구고 누가 해리며 누가 누군지 구분 못함 ㅠㅠ
유일하게 알아본 사람이 눈만 보이는 톰 하디였는데, 이거 진짜 심각한거 아니냐;
등장인물들 잘 못 알아본게 좀 한이 맺혀서 기회가 되면 복습해보기로 했다. 전쟁 영화이지만 리얼하게 잔인한 장면은 없는 편이라 보는데 부담은 없었다.
별 기대 없이 영화관에 앉아 보기 시작했는데 왠걸... 역시 놀란은 놀란이다. 2시간여 내내 긴장을 풀지 못하고 화면에 초 집중해서 봤다. 서로 다른 장소와 서로 다른 시간, 3개의 시공이 교차되어 보여주는 방식이라 초반엔 좀 헷갈리긴 했다. 역시 직관적으로 쉽게 보지 말라고 몇 번은 꼬아주는 놀란 덕분에 놀람. 그리고 화면과 음향 자체만 놓고 본다면 그 현장감에 박수를. 3D 영화가 아님에도 나는 내가 2시간 동안 덩케르크 해변에 있는 줄 알았다. 돈 내고 극한의 전쟁, 후퇴 작전 체험이었다.
후반 구출하러 온 민간 선박들 장면에선 영국뽕도 좀 느껴지고, 별 관계는 없겠지만 세월호 생각도 나서 맘이 좀 그랬다.
톰 하디의 캐릭터는 거의 비행기 조종 장면만 나옴에도 불구하고 매력이 넘친다. 부디 무사히 조국의 품으로 돌아갔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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