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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코코

by planeswalker 2018.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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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 2017




2018년 1월 31일


1월의 마지막 날 수요일, 문화의 날 혜택으로 퇴근하자마자 보고 온 영화. 사무실이 강남역에 있으니 이런 건 편하구나. 문화의 날 혜택도 처음으로 사용해 본 것인데, 이런 좋은 제도가 있었다니!! (라며 엄청난 뒷북을 쳤다고 한다 =_=ㅋㅋ)

극장에서 보는 디즈니 영화는 주토피아 이후로 처음이다. 개봉 당시 보고 싶었던 모아나도 아직 못 봤다.


팀원 끌고 가서 본건데, 끌고 간 팀원은 재미있게 잘 봤다고 하고 나는 사실 초반에 조금 졸았음 -_- 미구엘이 사후세계로 넘어가서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부분 (다양한 음악들이 나오던 부분)에서 너무도 편안한 나머지 그만... 하지만 그 이후로는 집중해서 잘 봤다.


화면은 볼 거리가 많다. 해골 바가지가 음산해보이지 않게 온통 알록달록하고 반짝거리는 배경이 깔리고 소품이나 인물들 디자인이 화려하다. 사실 멕시코 전통에 대해서는 거의 지식이 전무하므로 (그나마 비슷한 것으로 WOW 망자의 날 정도만 알고 있었다) 보는 내내 생소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낯설지만 예쁘고 아름답다, 라는 느낌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었다. 엘 마리아치가 대표하는 멕시코 음악도 잘 안다라곤 절대 할 수 없지만 음악이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리는 부분은 만국 공통인지라 어렵지 않다.


마마 코코. 전세계 할머니들의 얼굴은 다 똑같은가보다. 돌아가신지 오래되셨지만 친할머니 생각도 났다. 영화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질 뿐 눈물이 흐르진 않았는데 마지막 Remember Me 장면에서는 그냥 긴장 풀고 울어버렸다. 영화의 분위기를 한 줄 요약하자면 "산 자와 죽은 자들이 함께 하는 즐거운 축제". 1월에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반려동생을 떠나보낸 일이 있어서 나도 조금 위안을 받았다.


1편으로 완결되는 애니메이션인 만큼 하나의 주제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알겠으나, 살짝 아쉬운 것이 있다면, 현세의 삶이 저승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 부와 명성을 갖고 있던 자는 죽어서도 화려한 생활을 하며 오래 기억되지만, 고독한 인생을 살아온 자는 죽어서도 금세 잊혀져서 다른 곳으로 가게 된다는 것. 어쩔 수 없이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쓸쓸한 저승 생활을 겪어야 하는 건가. 멕시코의 대가족의 일원인 미구엘의 케이스와는 다른 다양한 삶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본다. 내가 너무 어른의 눈으로 진지하게 봐서 그렇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 헥터와 이멜다는 몇십 년 동안 같은 공간에 있었으면서 한 번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단 말인가! 미구엘이 없었어도 얼마든지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텐데. 모든 인간 관계 문제의 원인은 '대화가 부족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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