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2018
공룡들이 주인공인 영화이니 포스터도 공룡 버전으로
6월 문화의 날 영화. (5월은 딱히 땡기는 것이 없어서 패스) @강남 메가박스(시티)
대부분 평이 애들 관크 불만이라 걱정했는데 평일 강남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아주 쾌적하게 볼 수 있었다.
사실 그 옛날 쥬라기 공원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것도 아니고 바로 이전 영화도 안 봤는데 갑자기 왜 공룡 영화가 보고 싶었을까, 듀량고 덕분인가-_-
아무튼 영화에 대한 기대와 정보 없이 보러 간건데 매우 만족. 좀 더 큰 스크린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토리는 전작을 안 봐도 이해가능하고 새로울 것 없는 몬스터 재난 물의 그 느낌 그대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감나는 큰 동물들이 화면 안에서 신나게 날 뛰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다 하는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화산이 폭발하면서 온 섬의 공룡들과 사람들이 모두 살기 위해 같이 달리는 장면. 자연 재해 앞에서는 다 똑같이 약한 생명인 것을. 생존을 위해 달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먼 옛날 지구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파크에서 월드로, 배경이 넓디 넓은 자연의 섬에서 도시 인근의 대 저택으로 바뀌는 순간이 인상적. 고풍스럽지만 따뜻한 느낌의 저택 좁은 복도를 질주 하는 공룡이라니. 너무나 당연하게 메이지가 무사할 거라 생각했지만, 인도랩터의 메이지 추격씬은 꽤 긴장하게 만든다. 추격자가 인간에서 공룡으로 바뀐 호러 스릴러 되겠다. 메이지의 정체는 중반에 눈치채긴 했는데 아마도 메이지와 블루가 이제 진정한 쥬라기 '월드'가 될 다음 편에서 활약을 할 거 같다. '블루'는 혹성탈출의 시저를 생각나게 한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비슷하게 느꼈겠지만 화산 폭발하던 섬 부둣가에서 구슬프게 울던 둘리 엄마 장면, 너무 슬퍼서 진짜 눈물 흘림 흐규... 괴물 악역처럼 나온 인도랩터도 무슨 죄가 있겠는가. 사람이 잘못이지. 오만한 인간들 때문에 태어나 인간들 때문에 죽어버린 랩터에게 애도를.
ps. 공룡을 너무나 좋아하는 조카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아직 어려서 영화 보면 울 거 같다;;; 내용도 아이들을 위한 것은 아니고. 좀 더 크고 나서 보라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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