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

by planeswalker 2023. 7. 9.
반응형

보 이즈 어프레이드
Beau is afraid 
2023

보 이즈 어프레이드 메가박스 특전

2023.07.07 메가박스 코엑스 

  • 영화 제목 발음 그대로 한글로 쓰는거 정말 싫다. 그냥 "보는 두렵다" 이렇게 번역하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나.
  • 영화 상영 시간이 3시간이라 좀 부담이었는데 지루하거나 피곤하진 않았다. 내내 결말을 어떻게 마무리 지으려고 할지감이 하나도 안 와서 어디까지 하나 두고보자는 심정으로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봤다.
  • 장르에 '공포'가 써 있긴 했지만 전형적인 공포영화로서의 무서움은 없다. 비현실적 존재가 주는 공포라기보단 가족이 주는 현실 공포라는 면에서 어쩌면 더 소름끼치는 감정을 느낄 사람도 있겠다 싶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가 어릴 땐 특히나 통제광스러운 면을 보여주기도 하니까. 우리 엄마도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 학창시절에 공부 시킨 것 예를 들면서 "내가 우리 동네 다른 엄마들이 딸 잡는 거에 비하면 너 심하게 압박하고 스트레스 준거 별로 없다."고 하셨으니까. 실제로 덜했던 것은 맞지만 비교 대상이 좀...😓
  • 호아킨 피닉스는 볼때마다 '누구세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번에도 몸은 중년이지만 정신은 아직 어린아이에 머물러 있는 남자의 연기를 소름 끼칠 정도로 잘 했다. 몸은 또 너무 중년 아저씨 몸이라서 그 갭이 인상적이었다.
  • 영화 내용은 아리 애스터가 총천연색 꿈을 꾸고 일어나서 이거 영상으로 만들면 끝장난다 싶어서 까먹기 전에 줄거리 메모하고 그대로 만든 느낌이다. 오프닝과 엔딩이 핵심이고 그 중간 내용은 뭐가 되도 상관없을거 같은, 굳이 해석이 필요할까 싶기도 한 영화. 하지만 빈 틈이 없을 정도로 이런저런 떡밥들을 잔뜩 뿌려둔 영화라 뜯어볼만한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두번째 보면 장면마다 해석하기에 초점을 맞춰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극장에서 3시간을 또 보내고 싶진 않아서 OTT에 올라온다면 다시 볼 의향 있다. 눈에 띄게 예쁜 장면도 있었고 또 아리 애스터 말대로 큰 웃음이 터지는 개그 장면도 곳곳에 있다. 
  • 보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모든 것이 어머니와 관련되어 있다. 봉준호와 마음이 맞는 것도 '마더'의 감독이기 때문일까. 대체 아리 애스터는 무슨 경험을 했기에 이런 시나리오를 쓴건지 궁금하다. 어머니로부터 세상에 나와 어머니에 의해 어머니의 품 안에서 생명이 거두어지는 보의 여정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가련하기도 하고. 
  • 정리하자면 흥미로운 영화였다. 3시간 동안 아리 애스터가 설계한 롤러 코스터를 타고 나온 기분. 분석하고 해석하기 좋아하는 영화 팬들은 참 즐거울 거 같다.
반응형

댓글